2028 대입, 다시 그린 지도 지난 편에서는
내신·수능·생기부·면접을 따로 준비하지 말고
바닥 하나를 먼저 깔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.
오늘은 그 바닥 위에 어떤 길이 나 있는지,
학교 유형별로 보겠습니다.
"선생님, 결국 어느 학교가 대입에 제일 유리해요?"
고교 원서 철이 다가오면서
중3 어머님들께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.
저는 이 질문에 늘 되묻습니다.
"어느 학교가 좋으냐"가 아니라,
"그 학교에 가면 어느 길로 가게 되느냐"를요.
학교 유형마다 잘 맞는 전형이 다릅니다.
일반고는 내신과 학교 추천이 힘이 되는 교과·추천 쪽,
자사고·특목고는 학생부종합과 수능 쪽이
주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영재학교·과학고는 교육과정이 수능과 거리가 있어
학종 중심으로 가는 편이고요.
어느 쪽이 위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.
길이 다르다는 겁니다.
그리고 2028학년도에는 이 차이가
서울대 모집요강에 아예 글자로 적혔습니다.
『서울대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』을
2027학년도 것과 나란히 놓고 읽어 봤습니다.
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달라진 건 세 가지입니다.
1. 학교별 추천 인원 2명 이내 → 3명 이내
2. 지원 가능 학교 제한 없음 →
자사고·외고·국제고·과고·영재학교 지원 불가
3. 수능 최저 전 모집단위 적용 → 전 모집단위 미적용
모집인원도 늘었습니다.
수시 지역균형이 514명에서 728명으로,
214명이 더 이 길로 들어옵니다.
서울대 지역균형은 2028부터 사실상
일반고 학생만 쓰는 길이 된 셈입니다.
지역균형 전형은 2019년 교육부가
수도권 대학에 10% 이상, 교과 위주로 운영하라고
권고했던 전형이기도 합니다.
의무는 아니고 권고였지만,
일반고 학생에게 중요한 통로라는 점은 같습니다.
여기서 수학 선생답게 숫자를 하나 놓아 보겠습니다.
예를 들어 한 학년 300명인 일반고가 있다고 하죠.
5등급제에서 1등급은 상위 10%니까 30명입니다.
그런데 서울대 지역균형 추천은 학교당 3명.
1등급 30명 가운데서도 열 명 중 한 명,
학년 전체로 치면 상위 1%의 자리입니다.
1등급이 10%로 넓어졌다는 말과
추천은 3장이라는 말이 같이 있으면 결론은 하나입니다.
일반고 내신은 등급이 아니라
등수로 경쟁하게 됩니다.
같은 1등급이라도 원점수 몇 점 차이로
추천 순서가 갈릴 수 있다는 뜻이죠.
그래서 저는 일반고 학생에게 "1등급이면 됐다"는 말을
조금 위험하게 봅니다.
추천 기준은 학교마다 다르니 꼭 학교에서 확인하시고요.
반대로 자사고·외고 학생에게
2028 서울대 지역균형은 닫힌 문입니다.
남는 무대는 학종(일반전형)과 정시죠.
제가 가르치는 외고 학생들도 여기에 해당합니다.
그래서 외고 시리즈에서 강조했던
'외고생의 수학'이 2028에는 더 무거워집니다.
학종에서도 정시에서도, 수학은 피해 갈 수 없거든요.
서울대 시행계획에는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.
특목고·영재학교 등은 학교 교육과정 본연의 취지에 맞는
충실한 교과 이수를 권장한다고요.
권장과목 이수도 교육과정 이수 맥락을 고려해 본다고 했습니다.
학교를 바꿔 보이려 하기보다,
그 학교 안에서 제대로 이수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.
하나는 좋은 학군으로 가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입니다.
학교가 길을 정해 주는 건 맞지만,
그 길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는 별개입니다.
다른 하나는 센 학교면 대학이 알아서 쳐준다는 생각입니다.
학종 서류는 원칙적으로 고교 정보를 가리고 봅니다.
학교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가 남는 거죠.
결국 질문은 이겁니다.
우리 아이는 내신 등수로 버틸 아이인지,
수능과 학종으로 승부할 아이인지.
고교 원서 철이 이제 코앞입니다.
학교 이름보다 아이가 타게 될 길을 먼저 그려 보세요.
다음 편은 시리즈 마지막 편입니다.
선택과목과 생기부, 대학이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.
서울대 「2028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시행계획」(2026.4.) 기준이며, 이후 모집요강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. 지금 중3이 치를 2030학년도 전형은 아직 발표 전입니다.